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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같은 이글루스 광고노출 정책이 싫어서,
새 보금자리(http://blog.leocat.kr/)로 이사감.

알지?? I Think

똑같은 내용의 말이 있다. 서로 얘기를 하다가 다른 내용(앞으로 'A'라 하자)으로 화제가 변경될 때가 있다. 서로 대화를 해야하니 상대방이 A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 두 사람이 있다.

송군은 "A라는게 있어요."라고 하면서 A의 약자가 무엇인지부터해서 A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나영이는 짧게 "알지??"라고 말을 한다.

어떻게 보면 송군이나 나영이 모두 건방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약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대화하는 상대방이라고 생각해 보자.

우선 송군과 대화할 때 송군은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도 않고 일단 설명하기 시작한다. 내가 A를 모르고 있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아는지 묻지도 않고 바로 설명을 해주니까.. 하지만 이미 A를 알고 있다면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없다. A가 쉬운 것이든 어려운 것이든 일단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저 사람은 얼마나 잘 알고 있는데 매번 저렇게 설명을 하고 나설까?? 왜 매번 설명했던 것을 또 설명하고 설명하는 것일까??

다음 짧게 "알지??"라고 묻는 나영이는 A가 어려운 것이든 쉬운 것이든 알 것이라는 가정하에 묻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A를 알고 있었다면 안다고 대답하면 간단하게 끝이다. 만일 A를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A를 모르면 다음 대화가 안 될테니 "이런 것도 모르다니.. 창피하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모른다고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송군과 나영이에게는 큰 차이가 있다. 송군은 내가 모를 것이라는 가정이 있는 것이고, 나영이는 내가 알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송군이나 나영이가 나 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고, 나를 가르치는 스승과 같은 위치에 있고 나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가 크다. 내 스승이 나를 믿고 있느냐 못 믿느냐는 배움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나에게는 융규형이 나영이와 같은 존재였다. 언제나 나에게 "알고 있지??"라고 물었다. 당연히 나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묻는다. 모른다고 하면 "몰라??"라면서 공부 좀 더 해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게 했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믿어준다는 그 알 수 없는 희망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보고 공부했었다.

바람의 화원 드라마를 보면 박신양(김홍도 역)은 문근영(신윤복 역)을 믿고 기꺼이 자신의 붓을 넘겨주는 장면이 나온다. 김홍도의 애체(안경의 고어)가 깨져서 초상화의 정치(정밀하고 치밀함)한 선을 그리지 못 하게 되자 신윤복을 믿고 붓을 넘겨준다. 또한, 마지막 눈을 그릴 때 신윤복이 평범한 눈이 아닌 사시로 그리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자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는 "마음에 확신이 서느냐?? 그래, 그럼 그리거라."라고 하며 또 다시 믿고 뜻대로 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후학을 위해서는 그 배우는 사람에게 믿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역시 말은 어렵다. 같은 의미이지만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은 전혀 다른 기분이 될 수 있다. 역시 심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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