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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다 by Sigel

한동안 끊었다 다시 접한 담배는 독했다.
군 보급용 담배이기도 했거니와 머... 어쨌든 그렇다...

담배가 없어서 사려했으나 늘 피우던 담배는 외산이라 안 판단다.
그래서 아무거나 샀다. 평소 피우던 것과 비슷한 놈으로...

그런데 너무 순하다. 아무 맛도 안 느껴진다.
내가 그렇게 좋아라하던 멘솔인데도...
전에도 외산을 팔지 않을 때 애용하던 놈인데도...
군디스에 적응이 됐나...


익숙하다는 것... 적응이라는 것... 너무 무섭다.
어느 순간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하니...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변했다고 하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너무 익숙해버려서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힘겨운건지...
이전이라는 것이 기억 조차 나지 않는다.
나에게 익숙했던 것이 익숙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대체 나는 누구일까??



다시 다른 것에 적응을 시작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시작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다.
시작해도 될 것인가도 모르겠고,
끝이라는 것이 기다린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까??
처음이라는 것, 시작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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